월드컵, 챔피언스 리그,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각종 스포츠는 ‘스포츠’ 그 자체로만 승부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사람이 한 경기, 한 경기를 진행될 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 없는 전쟁의 중심에는 ‘오즈메이커(Odds Maker)’가 있습니다.
오즈메이커(Odds Maker)란?
오즈메이커는 스포츠 베팅업체에 소속된 사람으로 고정배당률(Fixed Odds) 경기의 배당률을 결정짓는 사람입니다. 즉, 스포츠 베팅을 할 때 미리 경기를 예측해서 회사가 큰 손실을 보지도 않고 덩달아 고객 역시 큰 손실을 보지 않도록 배당률 조율을 하는 것입니다. 배당률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면 누군가는 큰 손실을 보고 회사가 문을 닫거나 고객이 떠나는 일이 발생하겠죠. 회사가 큰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고객이 빠져나가는 일도 없도록 그 ‘선’을 유지하는 것이 오즈메이커의 일입니다.
2005년 유럽식 고정 배당률 게임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는데, 그때 도입된 게임이 바로 ‘프로토’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토토 방식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스포츠 베팅 방식이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늦게 도입된 면이 있습니다.
프로토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 있는 경기 최소 2경기부터 10경기까지 선택해서 홈팀 승/무/패, 양팀 득점 합의 언더/오버를 맞히는 게임입니다. 국내, 해외에서 진행되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가 그 대상입니다. 최대 399개의 경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택한 경기의 결과를 모두 맞히게 되면 적중금은 적중한 경기의 배당률을 곱해 구매한 금액과 곱하여 계산합니다.
몇 가지 조건을 맞추는 일이 뭐가 어려우냐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다양한 조건을 하나씩 다 맞추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잘하는 사람이 있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이 있고 상대적으로 잘하는 팀이 이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끔 ‘답’이 정해져 있는 게임 승부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기는 배당률이 낮아 사실상 맞춘다고 하더라도 큰 이익을 얻진 못하겠죠. 그래도 수익을 얻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때 고객들은 ‘배당률이 낮은 상태’에 빠지게 되고 오즈메이커를 이를 이용하게 됩니다. 즉, 배당률을 올리기 위해 평범한 베팅보다는 리스크가 큰 쪽을 감수하도록 유인을 하는 것이죠. ‘배당률’은 스포츠토토를 하는 베터들을 유혹하는 ‘신호’와 같습니다. 안정적인 길이 있음에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심리를 이용해서 결국 돈을 잃게 하고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듭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즈메이커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합법적인 오즈메이커는 약 9명 정도가 되며, 비정기적으로 공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 숫자에 강해야 하고 외국 경기나 여러 가지 자료를 읽어야 하므로 외국어 능력도 필수입니다. 국내 활동하고 있는 오즈메이커 역시 상당한 학력과 이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경기의 배당률을 예측하는 방식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오즈메이커는 각각의 종목을 담당하고 있고 2교대로 움직이며 24시간 경기에 맞춰 모든 게임에 대한 분석이 진행됩니다. 물론, 모든 경기를 볼 순 없지만 최대한 보려고 노력하며 스포츠팀의 전력, 상대전적, 홈과 원정 경기, 최근 경기력, 분위기, 부상 선수, 경고 누적, 날씨 등을 모두 고려합니다. 이 모든 것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배당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시시각각 변하는 모든 요소를 수치화해 합산 후 배당률로 결정합니다.
배당률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경기’와 관련된 것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사회 이슈나 경제 이슈를 함께 다루면서 나라별 상황에 맞게 빠른 대처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즈메이커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학력과 이전 직종, 전공 등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기계공학, 화학, 경영, 스페인어, 심리학 등을 전공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을 비롯한 해외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부터 스포츠와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모인 것이죠.
오즈메이커에 대한 오해
오즈메이커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습니다. 스포츠토토 베터의 돈을 착취하거나 돈을 잃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죠. 오즈메이커의 일은 ‘배당금을 정하는 사람’이지만,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배당률을 정하는 것’ 자체는 승패 확률과 적정 환급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베터들이 가진 인식 속에 마치 고객의 돈을 무조건 뺏기만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옳은 시선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즈메이커는 매출보다는 법정 환급률(50~70%)가 항상 유지되도록 유도하고 스포츠토토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회사의 수익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배당률이나 환급률에 상관없이 오즈메이커가 소속된 회사에서는 고정된 수수료만 얻게 됩니다.
프로토의 배당 단위는 0.01단위부터 시작하는데 단일 숫자로만 보면 미미한 차이지만, 7조 규모의 스포츠토토 사업을 생각해보면 0.01단위가 연간 단위로 보면 엄청난 손실과 이익을 가져갈 수 있으므로 0.01은 그저 0.01이 아닌 게 됩니다. 따라서 오즈메이커의 역할을 건전하고 안정적인 스포츠토토 문화를 형성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억대 연봉, 오즈메이커
국내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직업 오즈메이커. 오즈메이커는 하나의 경기와 관련될 수 있는 무수한 요소를 ‘숫자’와 ‘수치’를 통해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배당률이라는 하나의 숫자로 표현합니다.
365일 주말, 공휴일 구분 없이 밤낮으로 움직이는 그들 손에 수십억 원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국내에 몇 되지 않는 전문가의 손에 맡겨진 399개의 게임은 수많은 베터들과의 또 다른 싸움이 되겠죠! 그렇기에 억대 연봉이라는 숫자가 그들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요?
오즈메이커(Odds Maker)는 마치 오즈(OZ)의 마법사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승률 계산, 배당 계산 모든 것이 수치화되고 통계학적 추론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이 이들을 이들의 기술과 생각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스포츠토토로 일확천금을 얻어내려고 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즈메이커 역시 ‘스포츠토토’라는 게임을 ‘투기’나 ‘인생 역전’쯤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스포츠를 더욱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 하나의 레저 활동으로 여기길 바란다고 합니다.
먹튀폴리스 에서 해외전문가 들의 스포츠분석 글과 먹폴 공식 유튜브를 참고하여 베팅에서 승리를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김민수
오즈들이랑 친구먹고싶네
ㄷㄷ 역시 오즈